고즐 개발 성장기 총정리: 10대부터 AI 시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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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즐 개발 성장기 1편: 컴퓨터를 처음 만난 날
오락실에서 배운 첫 번째 시스템
어린 시절, 동네 오락실은 작은 컴퓨터 연구소 같은 곳이었다. 50원을 넣고 게임 하나를 시작하면 나는 자연스럽게 화면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고, 어떻게 하면 한 판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있었다. 그땐 몰랐다. 그 능력이 나중에 개발자로 살아가며 구조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걸.
그때 좋아했던 게임은? 아구스의 전사, 오스카, 곤드라, 원더보이 인 몬스터 랜드 였던거 같다.
그리고 PC를 만났을 때
오락실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결국 컴퓨터는 또 다른 세계였다. 학원에서 처음 DOOM, Dune 같은 게임을 봤을 때는 충격에 가까웠다.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거지?”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컴퓨터 자체로 향했다. CPU, 램, VGA 카드, 설치 디스크… 나는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 구조를 이해해야 했고, 덕분에 컴퓨터가 돌아가는 방식이 몸으로 익기 시작했다.
컴퓨터 학원을 갔는데 키보드 연습부터 시키는데 주위에 사람들은 왜 이렇게 키보드를 잘 치는지 너무 부럽고 나는 언제 저렇게 치지?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그런데 사무자동화과?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인문계 학교 안에 사무자동화과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문제는 컴퓨터 선생님이 없었다는 것. 기술 선생님이 책을 보며 배워오고, 다음 날 우리에게 가르쳤다. 그러다 보니, 수업은 항상 실전이었다.
학생 중 3명, 고즐은 그중 하나였다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아는 학생 3명 중 하나로 뽑혀 수업을 같이 도와야 했다. “얘들아, 이거 워드로 만들어야 하는데 좀 도와줄래?”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면 우리는 칠판 앞이 아니라, 학교 행정실 컴퓨터 앞에 있었다.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문서 작업을 도와야 했던 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내 첫 실무였다.
첫 자격증: 그리고 아, 나는 컴퓨터가 맞는 사람이구나
고등학생 때 정보처리기능사와 워드프로세서 2급을 따면서 확신이 들었다. “아, 나는 이 길로 가겠구나.” 이 자격증 덕분에 대학도 전자계산과로 자연스럽게 진학했다. 물론, 이론 수업은 재미없었다. 그러나 실습 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했다. 이게 나중에 웹 프로그래머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10대 고즐의 결론
돌아보면, 나의 개발 인생은 정말 ‘게임’과 함께 시작됐다. 도전, 실패, 반복, 그리고 또 도전.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읽는 법을 배우고, 컴퓨터를 다루는 손맛을 익히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겪었다. 결국 이 경험들이 나를 웹 개발자로 이끌었다.
다음 이야기 예고
2편에서는 고즐이 19살, 해군 전산병으로 들어가 어떻게 Visual Basic과 PowerBuilder로 실전 업무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개발자로서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어서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