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티푸스에 걸렸던 경험담과 함께 어떤 병인지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장티푸스란 무엇인가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고열과 심한 무기력, 식욕 저하를 동반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장 출혈이나 장 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현대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었다.
염병이라는 말의 어원
염병이라는 말은 한자로 전염될 염, 병 병을 써서 전염되는 병이라는 뜻을 가진다. 원래는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전염병 전체를 의미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와 근대 초기에 장티푸스나 콜레라처럼 치명적인 전염병이 반복적으로 유행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염병이라는 말이 곧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라는 의미로 굳어졌다. 이후 일상에서는 강한 욕이나 저주의 표현으로도 사용되게 되었다.
과거에는 왜 큰 병이었나
항생제가 없던 시절에는 장티푸스에 걸리면 고열이 수주 동안 지속되었고, 탈수와 장 손상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생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이 쉽게 확산되었고 한 번 유행하면 마을 단위로 퍼지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단순히 앓고 지나가는 병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걸린 질환이었다.
유럽에서 산업화가 활발할 때 위생 개념이 부족해서 장티푸스에 걸렸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기도 한다.
군대에서 겪은 발병 과정
나는 군 복무 중 장티푸스에 걸렸다.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휴가를 자주 나갔는데, 외부에서 먹은 음식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는 병명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면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고열이 올라오는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두 번이나 재발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체력은 크게 떨어졌다.
고열과 고통의 기억
가장 힘들었던 것은 40도에 가까운 고열이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식욕이 사라졌고 몸에 힘이 빠져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단순한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상태였고, 회복되는 느낌도 없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지치는 경험이었다.
군부대의 대응
당시 부대에서는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나를 격리하고 별도로 식사를 하게 했다. 생활관 전체에 소독약을 뿌리고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고 들었다. 결과적으로 다른 환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응 자체는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통합병원에서의 치료
결국 대전 통합병원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장티푸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사이프로플록사신 계열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자 확실히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반복되던 증상이 이때 완전히 정리된 것이다.
통합병원에서의 경험
통합병원은 육군 해군 공군 병사들이 모두 모여 있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있었고, 간질 환자를 처음 본 것도 그때였다. 식사 방식도 달라서 식판을 직접 씻어야 했고, 봉지 라면을 먹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해군에서의 생활과는 다른 문화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무리
이 경험을 통해 장티푸스가 과거에 왜 큰 병으로 여겨졌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항생제로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당시의 고열과 재발, 그리고 회복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군대 의료 체계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동시에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사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