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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젤 리딕 연대기 : 영화와 세계관을 소설처럼 풀어낸 대 서사

# 빈디젤 # 리딕스토리 # 리딕세계관 # 리딕장편 # 피치블랙

스토리 2025.11.13 28 회 읽음
스토리 21일 전 28 회 읽음


프롤로그 – 어둠에서 태어난 남자


어둠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지만, 단 한 사람에게 만은 편안한 안식처였다.

리딕.

그의 눈은 인간이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도록 만들어졌고, 그의 삶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은 피, 쇠, 그리고 배신이었다.

그러나—그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리딕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 아니라, 그냥 모두가 죽었기 때문이다.”






1. 《부처 베이에서의 탈출》 – 지옥의 시작


평생을 통틀어, 리딕은 감옥을 셀 수 없이 드나들었다.

하지만 부처 베이는 달랐다.

여긴 감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곳이었다.

오히려 우주 최악의 쓰레기들을 모아 갈아서 연료로 쓰는 거대한 고깃 분쇄기에 가까웠다.


쇠 냄새와 뜨거운 공기


리딕이 처음 눈을 떴을 때, 마치 쇠와 피가 섞인 듯한 냄새가 들이 찼다.

철창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붉은 빛.

그리고 그 빛 위에 붓으로 그린 듯한 그림자.


“여긴… 깊군.”


철창 너머에서 경비가 리딕을 내려다봤다.

장갑 위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여긴 못 나가. 아무도 못 나가. 하지만 너라면… 한 번 시도는 하겠지?”


리딕은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고 천장을 향해 속삭였다.


“빛이 너무 밝아서 그렇지.

어둠만 되면, 난 언제든 나갈 수 있어.”


경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야간 시력의 탄생


리딕은 과거 어느 감옥에서 특별한 시술을 받았다.

돈 몇 푼만 있으면, 인간의 눈을 고양이처럼 바꿔주는 불법 의사는 흔했다.

문제는…

그 대부분이 처음 시술 5분 만에 광기에 미쳐 죽는다는 것.


리딕은 그걸 버텼고—

버티는 걸 넘어서, 새로운 감각을 손에 넣었다.


빛이 강한 곳에선 눈을 뜨기 힘들지만, 어둠 속에서는 모든 것이 투명한 유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부처 베이의 가장 깊은 구역은 완전한 암흑 곧 리딕의 홈 그라운드였다.


탈출 – 첫 번째 단계


경비가 교대하는 패턴을 파악하는 데 6시간.

환기구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터빈의 작동 시간을 계산하는 데 3시간.

그리고 손목에 감겨 있던 금속 고리를 빼는 데 12분.


리딕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경비는 눈앞을 지나가는 리딕을 보지 못했다.

리딕이 어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경보가 울린 것은 리딕이 이미 감옥의 옥상에 있을 때였다.


“저건… 어떻게—?!”


총을 겨누는 경비들.

하지만 폭풍 같은 바람이 몰아치며 시야가 흐려졌다.

리딕은 그 틈을 타 고철 더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래된 통신기 하나를 꺼냈다.


“여긴 리딕다. 배 하나 필요해. 대가는… 뭐, 나중에.”


통신기 너머의 누군가는 침묵했다가 말했다.


“…또 탈출했냐, 미친놈.”


“나도 놀라워.”






1. 《피치 블랙》 – 어둠 속의 괴물, 그리고 인간들


우주선 헌터-그레이지호.

이 수송선은 범죄자와 민간인을 함께 태워 목적지로 가는 저렴한 이송선이었다.

그리고 이 우주선의 가장 깊은 격리실엔… 리딕이 있었다.


추락


운석 폭풍이 일어나고, 선장은 조종을 잃었다.

기체는 불타고,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어둠 속에서 리딕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우주선… 오늘 운이 없구나.”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우주선은 미지의 사막 행성에 추락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확인하기도 전에 리딕의 탈출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가 사라졌어! 손목쇠가 풀려 있어!”


하지만 정작 리딕은 사막의 바람 속에서 숨죽인 채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해칠 생각이 없었다.

아직은.


그는 그저 관찰할 뿐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어둠은 리딕의 편


행성은 낮엔 태양이 세 개라 과도하게 밝았다.

하지만 밤이 오면—완전한 암흑이 된다.


그리고 그 암흑 속에서 잠들어 있던 생명체들이 깨어났다.


날개 달린 포식자들.

빛을 싫어하고, 고기를 사랑하는 무리들.


그들이 첫 번째로 노린 것은 리딕이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그때 사람들은 깨달았다.

“리딕이 위험한 게 아니라, 여기가 지옥이다.”


리딕과 인간들


그들은 결국 리딕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러자 리딕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싶어? 어둠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그들의 손에는 작은 손전등 하나씩.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어둠이 완전히 내려왔을 때—

리딕은 최초로 ‘영웅’이 된다.

원해서가 아니라, 그가 아니면 모두 죽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숨소리, 떨리는 발걸음, 빛을 향해 몰려오는 괴물의 사악한 울음.

그 한복판에서, 리딕은 고요하게 움직였다.

칼 하나, 그리고 야간 시력만으로.


그 말 그대로—


어둠의 왕이었다.





1.5 다크 퓨리 – 예술에 미친 악몽


피치 블랙에서 살아남은 리딕, 잭, 이맘은 다른 우주선에 구조되지만,

그건 구조선이 아니라 해적선이었다.


수장 프리스카는 사람을 죽여 조각품처럼 전시하는 광기 어린 예술가였다.

그녀는 리딕을 보고 환호했다.


“완벽한 모델이군. 힘, 눈빛, 상처… 모든 게 예술적이야.”


리딕은 비웃었다.


“예술은 모르겠고, 넌 죽는다.”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됐다.

해적선 내부에서 혼자 전투를 벌였고, 리딕은 상처 하나 없이 나왔다.

그의 손에 있던 칼끝에서는 잔열이 피어올랐다.


프리스카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넌… 괴물이야…”


리딕은 침착하게 답했다.


“알아.”






2. 《헬리온의 최후》 – 우주의 폭풍 속으로


여기부터 스케일이 미친다.

리딕은 더 이상 ‘도망자’가 아니다.

그는 우주의 거대한 전쟁에 끌려들어간다.


네크로몽거 제국


그들은 은하계를 정복하며 외쳤다.


“살아라. 혹은 우리 편이 되어라.”


그들의 군대는 죽은 자를 재활용해 만들었고,

지도자인 로드 마샬은 인간이 아닌 무언가였다.


그리고 예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다크 차일드.

그는 네크로몽거를 무너뜨릴 유일한 존재.”


네크로몽거는 그 '다크 차일드'가 리딕이라고 의심했다.


리딕의 선택


리딕은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조용한 행성을 찾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가 발을 들인 순간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배신과 음모가 따라왔고,

그는 결국 로드 마샬과 단독으로 맞서게 된다.


그 싸움은 잿빛 궁전, 거대한 아치와 차가운 금속 기둥 사이에서 벌어졌다.

롤링되는 충격파에 벽이 부서지고,

로드 마샬의 초월적인 움직임을 리딕의 본능이 따라잡았다.


마지막 일격은 짧게, 정확하게.

칼이 박히고, 로드 마샬은 쓰러졌다.


그리고 네크로몽거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네가… 새로운 로드 마샬이다.”


리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었다.


“…미친 우주네.”





3. 《리딕》(2013) – 다시 혼자가 되다


권력은 리딕과 맞지 않았다.

정치와 음모는 그에게 피보다 더 끈적거렸다.


결국 그는 부하들에 의해 버려졌다.

한적한 행성에 홀로 남겨지며 배신당했다.


하지만 리딕은 이미 너무 많이 겪어봤다.


그는 상처투성이 몸을 일으키고 말했다.


“다시 원점이군.”


그리고 다시 시작된 생존.

피치 블랙의 악몽 같은 생태계.

비 오는 날만 나타나는 거대한 포식자들.

그 위를 건너 다니는 리딕의 그림자.


또 사냥꾼들이 오고, 또 리딕은 그들을 하나둘씩 쓰러뜨린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혼자였다.

언제나 그랬 듯이.


마지막 장면에서 리딕은 우주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집으로 가자… 그런 게 있다면.”